23 - 명문대생

사다리

by정혜영

사라지는 방식 23 - 명문대생


"이번엔 젊었어요."

김 대표가 말했다.

20대 후반 남성.

여름이었다. 발견된 건 일주일 후였다.


부모가 발견했다.

아들과 연락이 두 달째 안 됐다. 전화도 안 받고, 문자도 답이 없었다.

걱정이 돼서 원룸을 찾아갔다. 문을 두드렸다. 응답이 없었다.

집주인을 불러 문을 열었다


아들이 방 안에 있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로.

죽은 지. 일주일이 지났고, 여름이라 부패가 진행됐다.


김 대표가 도착했을 때는 며칠 뒤였다.

경찰 조사가 끝나고 시신은 수습됐다. 원룸 3층의 좁은 방이었다.

60대 부부로 보이는 부모가 와 있였다.

아버지는 말이 없었고, 어머니는 계속 울고 있었다.

10평 정도 되는 작은 방안에. 침대, 바카라상, 바카라장.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바카라장에는 경제학, 경영학, 자기 계발서. 전공 서적들로 빼곡히 있었다.

바카라상 위에는 학위증이 액자에 담겨 놓여있었다.

명문대인 Y대학교 경영학과였다.


"아들이 공부 잘했어요."

어머니가 말했다.

"서울에서 학교 다니고, 성적도 좋았고. 졸업하면 좋은 회사 들어갈 줄 알았는데..."

바카라상 서랍을 열으니 이력서가 수십 장 다 똑같은 양식으로 쌓여있었다.

학력, 경력, 자격증. 경력란은 비어있었다.


"졸업하고 취업 준비했어요. 2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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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 문예 등단 작가. "멈추지 않고 무너진 문장을 다시쓰는 네오 크리에이터(Neo-Creator) 리라이프작가(Re-Life)정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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