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 활동보조인 없는 날

사라지는 방식

by정혜영

사라지는 방식

22 - 활동보조인 없는 날


"이번엔 주말이었어요."

김 대표가 말했다.


40대 중반 남성. 지체장애 1급. 원룸. 바닥에 누워 죽어있었다.

월요일 아침 발견.

활동보조인이 발견했다.


평소처럼 오전 9시 방문. 문을 열었다. 남자가 바닥에 있었다. 휠체어가 옆에 쓰러져 있었다.

이미 죽어있었다.


경찰 조사.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3일.

김 대표가 도착했을 때 방은 12평. LH 장애인 주택.

휠체어가 거실에 쓰러져 있었다.

전동휠체어. 바닥에 혈흔. 떨어졌을 때 생긴.

활동보조인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50대 여성. 눈이 빨갛게 부어있었다.


"들어오세요."

여성이 들어왔다.

"제가 주말에도 왔어야 했는데."

"주말에는 안 오세요?"

"평일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4시간씩."

"토요일 일요일은요?"

"혼자 계세요. 주말 활동보조 신청 안 하셨대요. 비용 때문에."

거실. 침대, 바카라상, 전동휠체어. 화장실은 문턱 없이 평평했다. 장애인 주택.

침대 옆에 손잡이. 혼자 침대에 오르내릴 때 쓰는.

"평소에도 혼자 침대에 오르셨어요?"

"네. 손으로는 힘이 있으세요. 다리만. 손잡이 잡고 옮기셨어요."

바닥. 휠체어가 쓰러진 자리. 그 옆에 사람이 누웠던 자리.

"여기서 떨어지신 거예요?"

"금요일 밤에 침대로 옮기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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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 문예 등단 작가. "멈추지 않고 무너진 문장을 다시쓰는 네오 크리에이터(Neo-Creator) 리라이프작가(Re-Life)정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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