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7 | 오늘 날씨, 언제 좋았어요?
나의 열두 번째 행복은 창문 옆에 있는 거야. 컴퓨터 앞 방에 앉아 있었어. 거실로 나갔던 배우자가 갑자기 나를 불러. "여기 잠깐 와 봐!" 오늘따라 방이 더웠어. 먼지 때문에 창문을 닫았거든. 왜 부르나 싶어서 가만있었지. 나와 보라는 거야. 방에서 거실로 나가는 순간, 시원한 느낌이 들었어. 주방 쪽 베란다까지 와보래. 창문이 열려 있었거든. 창문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왔어. 시원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지. 하늘도 파랗고. 방 안에서 문 꼭 닫고 있을 때는 더웠는데,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공기가 달랐어. 날씨가 나쁜 게 아니었어. 내가 있던 위치가 안 좋았던 거지. 창문 옆으로 자리를 옮겼더니 날씨 좋다는 걸 깨달은 날이야. 불평불만이 생길 땐 잠시 옆으로만 옮겨도 신선한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거야.
친구, 지금 있는 곳 어때? 내 마음의 날씨는 조금만 움직여도 달라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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