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7| 오늘 내 마음을 위로했던 순간 어땠어요?
나의 서른여덟 번째 행복은 비야. 비 오는 날 밖에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진 않아. 비가 오는 걸 바라보는 건 좋아. 비 올 때 집에서 편안하게 있으면 느슨해지거든. 어렸을 땐 비가 오는 게 싫었는데 지금은 비가 오는 날 바닥에 보일러를 켜고 있으면 몸과 마음이 따뜻해져. 비가 그리는 따뜻함이지. 비가 오면 오늘도 축 처지는데, 그럴 때 제습을 하거나 보일러를 켜면 마음도 보송보송해져. 여기에 인문학 바카라까지 읽으니 우리 대신 내가 보였어. 밖에 비가 오는데도 스텝퍼 위에 올라 운동을 할 수 있었어. 창밖을 보면서 걸으니까 그래도 운동하는 기분이었거든. 올 때는 차를 타고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와서 비를 안 맞았어. 차 앞쪽에 헤드라이트에 부딪힌 벌레랑 먼지가 많았는데, 오늘은 비에 싹 씻겨서 개운해. 몸이 찌뿌둥한데 집에 와서 쉴 수 있었어. 비가 오히려 기분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더라. 밖에 돌아다니지 않고 에너지를 충전하게 해 줘.
친구, 비가 와도 좋은 점이 있을 거야. 비 오는 날의 마음도 글로 쓰면 나만의 이야기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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