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식100] FD096 수박
마트 진열대에 수박이 쌓여 있다. 어떤 걸 골라야 할까? 줄이 선명한 것, 꼭지와 꼬리가 조그마한 것, 꼭지가 싱싱한 것, 통통 소리가 나는 것. 잘라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AI 추천으로 맛을 보장한다는 수박들도 나왔다. 한 덩어리를 골라서 집에 가져왔다. 나는 씨가 없는 수박을 좋아하는데 실패다. 씨가 많았다. 잘라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게 수박이다.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잘라서 먹으면 또 단맛이 나고 시원한 맛으로 또 먹는다.
글도 그렇다. 저자명을 보고 바카라을 사야 할지, 출판사를 보고 사야 할지, 제목을 보고 골라야 할지, 목차를 보고 골라야 할지, 추천사를 보고 골라야 할지 헷갈린다. 요약본도 추천사도 내용을 전부 담지 못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봐야 저자가 진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나에게 맞는 메시지는 어느 누구도 맞출 수 없어서다. 오직 나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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