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식 100] FD094 바나나
마트에 가면 연둣빛이 살짝 도는 노란 바나나가 진열대에 쌓여 있다. 검은 반점이 생긴 것들은 할인해서 판매한다. 작은 건 7~8개가 하나의 손이고, 큰 건 5~6개로 쪼개 놓은 것도 있다. 비닐로 포장된 바나나도 있고, 바나나 자체가 진열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길쭉한 일반 바나나보다 통통하게 포장되어 있는 스위티오 바나나를 선택하는 편이다. 앞에 3개, 뒤쪽에 4개 정도가 한 줄기에 붙어 있는 적당한 개수를 고른다. 집에 가져오면 비닐은 벗겨내고, 바나나 걸이에 걸어둔다. 하나씩 떼어 먹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란빛을 띠면서 단맛이 강해진다.
글도 그렇다. 한 편의 글을 쓸 때는 문단으로 구분한다. 각 문단은 골고루 분량을 맞춘다. 한 꼭지 안에 문단은 5~7개 정도가 적당하다. 한 문단을 떨궈 놓으면 한 편의 글이기도 하다. 초고 쓸 때는 떫을 수 있지만, 생각을 묵히고 숙성하고 나면 노란빛 문단으로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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