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식 100] FD 061 식빵
집 근처 백화점에 밀도 매장이 들어왔다. 성수동에서 식빵으로 유명는 빵집이다. 입점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다. 주말에 식빵 하나 사려는데 대기 줄이 20~30명 정도 있었다. 식빵 사는 걸 포기했다. 평일 낮에 지나가다가 대기 줄이 없어 들어갔다. 매장엔 식빵들이 통째로 진열되어 있다. 직육면체 모양의 리치 식빵 하나를 골랐다. 점원이 쟁반에 두 손으로 집어 담아준다. 뜨거운 식빵은 너무 부드러워 커팅이 불가능할 수 있단다. 계산대 앞에 내려놓았다. 잘라달라고 했다. 점원이 식빵에 손바닥을 대본다. 아직 온기가 있다고. 자르면 모양이 뭉개질 수 있다고 알려준다. 잘라 달라고 했다. 기계에 넣으니 식빵이 잘려 나왔다. 모양이 조금 일그러졌다.
글도 그렇다. 초고를 완성하면 따끈따끈하다. 다음은 퇴고할 차례이다. 초고 쓴 다음 바로 퇴고하면 식빵 자르듯 문장을 짧게 자를 수 없다. 초고는 최소 3~4일은 식혀야, 퇴고하면서 문장을 덜어내고 자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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