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식 100] FD060 물
새벽에 사이렌이 들렸다. 전에 들어보지 못한 소리였다. 공습 경보 였다. 스마트폰 안전 재난 문자까지 왔다. 집에 혼자였다. 작은 여행 가방을 꺼냈다. 뭘 챙겨야 하지? 제일 먼저 삼다수 2리터 짜리 두 병과 먹는 약을 챙겼다. 귀중품과 현금을 챙겼다. 배우자가 쓰는 NAS도 담았다. 등기권리증도 담았다. 여행 가방을 잠궈 현관 앞에 내놓았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난 저 물 다 마시면, 못 살텐데. 현대전은 그냥 다 사라질거잖아. 나가도 갈 때가 없는데. 집에 그냥 있자.' 내 경우 물 4리터로는 이틀 살 수 없는 사람이다. 밖으로 나가려다가 집에 남기로 했다. 잠시 후 오보로 밝혀졌다. 물은 내게 생명과도 같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