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식 100] FD057 식혜
한밤중에 전기 보온 밥솥을 열어본다. 밥알 몇 개가 동동 떠올랐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달큰한 향이 코로 들어온다. 냄새는 그럴 싸 한데, 맛 보면 달지 않다. 새벽에 아빠가 일어나 스테인리스 찜통에 부어서 끓여 주실 거다. 빨리 단술이 되면 좋겠다.
경상남도에서는 식혜를 단술이라고 불렀다. 우리 집 단술과 다른 집 식혜는 달랐다. 아침에 한소끔 끓여낸 단술은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둔다. 국자로 몇 번 저은 다음 스테인리스 대접에 단술을 두세 국자 퍼 담았다. 남들 안 볼 때 밥알은 빼고, 단술 물만 퍼서 마시곤 했다. 아빠한테 단술할 때 밥은 빼고 하면 안 되겠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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