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식 100] FD055 에이드
"음료는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세트를 시키면 음료를 물어본다. 에이드 포함이라고. 주로 자몽 에이드를 고른다. 얼음 가득한 투명한 컵에 빨대가 꽂혀 나온다. 다홍색 자몽이 컵 바닥에 깔려 있다.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온다. 빨대로 휘익 저으면 컵 전체가 다홍빛이 된다. 스테이크나 파스타를 먹다 목이 메면 에이드를 쭈욱 빨아 당긴다. 느끼하고 목메던 입안이 한 잔에 리셋된다. 음식이 또 새롭다.
글도 그렇다. 스파이더맨 4를 보기 전에 배우자가 3편 내용을 묻는다. 기억이 하나도 안 났다. 배우자가 리뷰해 주니 장면이 떠올랐다. 나처럼 독자도 기억 못 할 수 있다. 독자가 다 알 거라 생각하면 안 된다. 그러니 친절하게 짚어주고 글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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