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식 100] FD053 홍차
영국으로 출장 갔다가 협력사 직원에게 밀크티 타는 법을 배웠다. 뜨거운 물이 든 머그컵에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홍차 티백을 담갔다.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컵에 바로 부었다. 숟가락으로 몇 번 저었다. 티백은 금방 뺐다. 투명한 갈색이 불투명한 황토색으로 바꼈다. 홍차 온도는 마시기 적당했다. 우유가 들어가 씁쓸한 맛이 중화된다. 달지 않아 속성 밀크티를 종종 마시게 됐다.
TWG 매장에서 차를 마신 적이 있다. 황금색 티팟에 차가 우러나 나온다. 차들이 든 틴 케이스들이 벽장을 장식한다. 낮고 넓은 하얀 찻잔에 차를 따른다. 선명하고 투명한 다홍색이 두드러진다. 격식 차려 마시는 차라 그런지 분위기에서부터 남달랐다. 맛과 향이 은은하게 어울렸다. 똑같은 차도 대접받는 느낌이었다.
글도 그렇다. 경험을 글에 담을 때 속기형으로 빠르게 내 이야기만 쓰고 마무리할 수도 있지만, 영국식 찻잔에 고풍스럽게 담아낸 홍차처럼 보편적 메시지를 담아 정성을 보이면, 독자들이 느끼는 풍미는 남다르게 느낄 것이다.
같은 이야기라도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독자가 느끼는 맛이 달라집니다. 파이어북에서는 내 경험을 독자가 대접받는 한 편으로 담아내는 법을 함께 익힙니다. 초보 작가도 10년 먼저 시작할 수 있도록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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