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적 정의>
쓸 만한 가치
<언어프로듀서의 재정의>
필요가 아니라, 설렘이 만든 가치
예스24 사은품 이벤트에서 ‘미피 문진’을 발견한 순간,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문진을 자주 쓰는 것도 아니었고 꼭 필요한 물건도 아니었다. 그저 바카라 옆에 두고 사진을 찍으면 예쁠 것 같았다. 당장 읽을 바카라이 없어도 괜찮았다. 바카라은 사두면 언젠가 읽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5만 원어치 바카라을 사고 미피 문진을 얻었다.
오랜만이었다. 택배를 기다리는 그 마음. 괜히 현관문 앞을 서성였다. 도착했다는 알림에는 몸이 먼저 움직였다. 밤늦게 도착한 택배를 열자마자 사진을 찍었다. 어디에 두어도 예쁘고 귀여웠다. 그 순간만큼은 물건이 가진 쓸모를 다 따질 이유가 없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물건의 쓸모를 필요로만 판단했다. 자주 쓰지 않으면 의미 없다고 여겼고, 쓰지 않을 물건을 사는 일은 사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필요해서가 아니라, 설레서 선택했다. 그 작은 설렘이 하루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쓸모는 꼭 필요에서만 생기는 것일까.
결국 쓸모는 쓰임이 아니라, 선택하는 마음에서 만들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넘쳐나는 물욕은 낭비가 되지만, 가끔의 소소한 소유는 삶에 온기를 더한다.
그래서 쓸모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