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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 튤립 에코백

by프로이데 전주현

나를 무너뜨리는 말이 있다. 그 말을 들으면 마음의 문이 슬쩍 열린다. 경첩에서 삐그덕 소리가 난다. 말을 건넨 이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수줍은 얼굴로 내가 마중을 나와 있다. 뭐야, 어떻게 지냈어. 그렇게 우리는 한동안 안부를 나눈다.


어떤 말일까. 스무고개 하듯이 힌트를 좀 더 적어본다.


1. 다른 사람이 아닌 내게 하는 말. 즉, 수신자가 확실한 말.

2.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이 하는 말.

2. 우연히 떠올랐다는 듯이 하는 말.

3. 그러나 따지고 보면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내뱉은 말.

4. 또 따지고 보면 우연이라 부르기까지 우여곡절이 있는 말(어쩌면 계획된 말일수도).

5. 화려한 수식어구 없이 담백한 말.

6. 말의 수신자(말을 들은 사람)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뉜다. 당혹스러워 아무 말도 못 하거나, 감동한 나머지 발신자(말을 건넨 사람)에게 웃으며 '고마워, 나도 보고 싶었어, 궁금했어' 하는 메시지를 전하거나.

7. 이 말을 입에 담기가 낯간지럽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 말하면서도 부끄럼을 타는 이들이 많다.

8. 내가 듣기 좋아하는 말인 만큼 나도 이 말을 내가 좋아하는 이들에게 자주 하려고 한다.

9. 연애시절, 남편의 입버릇이다.

10....


정답은?





○ ○○○ ○○.


이 말뒤에 뒤따라 오는 선물이 있고, 그 선물이 에코백이라면 어떨까? 안 그래도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데, 그게 애정하는 에코백이라면 더더욱 곁에 두려고 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 에코백을 최근 3년 간 한 번도 메지 않았다면? 안 그래도 나의 에코백이라면 '에코'의 기능이 한없이 축소되어 있는데, 거기에 '백'의 기능까지 잃었다니. 그걸 계속 에코백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 에코백을 계속 행거에 걸어두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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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해와 외국어가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긴 글이 지닌 힘을 믿으며, 오늘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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