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슬롯 부적응자가 아니라 다른 방식의 사람이다
한때 나는 내가 게으른 사람인 줄 알았다.
집중력이 부족했다.
관심 없는 일은 죽어도 하기 싫었다.
반대로 관심 있는 일은 밤을 새워서라도 했다.
계획은 거창하게 세우는데 끝까지 유지하는 것은 어려웠다.
남들은 당연하게 하는 것들이 왜 이렇게 힘든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알게 되었다.
나는 망가진 사람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사람이었다.
ADHD 성향과 INFP 성향은 단점처럼 보일 때가 많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외의 강점이 숨어 있다.
나는 관심 있는 것에는 엄청난 몰입력을 발휘한다.
사람의 감정을 잘 읽는다.
공감 능력이 높다.
창의적인 생각을 잘한다.
정답보다 의미를 찾는다.
돈보다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발견한다.
이런 능력은 사실 현대 슬롯에서 꽤 가치 있는 능력이다.
문제는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 안 맞는 경우가 많다.
ADHD와 INFP는 공장에서 찍어내듯 반복되는 일을 오래 하기 힘들다.
지나치게 엄격한 규칙.
감정 없는 경쟁.
끊임없는 실적 압박.
의미 없는 반복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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