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잃지 않기로 했다
한동안 나는 ‘좋아하는 것’보다 ‘해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채우며 살았다.
출근해야 하고,
집안일을 해야 하고,
아이를 돌봐야 하고,
밀린 일을 처리해야 했다.
해야 하는 일들은 끝이 없었고, 좋아하는 것들은 늘 나중으로 밀렸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이유 없이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을까.
곰곰이 떠올려 보니, 행복은 거창한 곳에 있지 않았다.
새로 생긴 작은 카페에 들어가 창가에 앉아 있을 때.
바다를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파도 소리를 들을 때.
마트에서 제철 과일을 고르며 ‘오늘은 복숭아가 참 맛있겠네.’ 하고 웃을 때.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저녁을 만들 때.
바카라 한 권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견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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