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복덩이다.
태명도 복덩이였다.
어릴 때 엄마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1994년 7월 2일.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던 여름이었다.
그날 새벽, 내가 태어나는 순간 갑자기 비가 내렸다고 한다.
사람들은 반가운 비를 기다리고 있었고, 엄마는 그 비를 보며 말했다.
“우리 딸이 복덩이인가 보다.”
그래서 내 태명은 복덩이가 되었다.
어릴 때는 그 이야기를 별생각 없이 들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말이 자꾸 떠오른다.
나는 정말 복덩이였을까?
솔직히 말하면 오랜 시간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가족이 있었고,
친구들이 있었고,
먹고 잘 곳이 있었고,
학교를 다녔고,
온라인 게임을 얻었고,
결혼을 했고,
아이들도 만났다.
돌이켜보면 감사할 것이 참 많았다.
그런데도 나는 종종 부족한 것만 바라보며 살았다.
불안했고,
걱정이 많았고,
미래가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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