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를 바라보며 떠올리는 회복
숲으로 나 있는 길을 천천히 걸어 숲의 중심으로 걸어 들어갔다. 비슷한 장소인 것 같지만 걷다 보면 같지 않다. 나무의 결도, 나무에 생겨있는 흔적들도,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품었다.
느릿했던 걸음은 이내 세월 풍파 견뎌냈을, 외관이 거칠어진 나무 앞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 얼마나 깊은 세월을 살아왔을지, 군데군데 생겨 있는 옹이를 보면서 생각했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지만, 보이는 것에서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일들은 제법 많이 있다. 때론, 무언가를 본다는 것은 단순히 눈에 담는 일에서 끝나지 않는다.
식물학에서의 옹이는, 나무가 잘 자라기 위해 줄기의 일부를 잘라내고, 잘려 나간 부위로 내부 조직이 모여들어서 만들어진 흔적이다. 나무가 살아있을 때 생기는 옹이는 그 결이 단단해서 목재가 된 후에도 잘 빠지지 않는다. 좀 더 자세히 풀어보면, 가지를 잘라낸(또는 잘린) 나무는 가지가 떨어진 부위로 해충과 병원균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내부 조직을 활성화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상처 난 부분을 봉쇄하고, 줄기 외관에 물이 통과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와 나무의 뼈대를 단단히 세우고 나서 그 상처를 봉합한다. 식물은 동물과 달라서 손상된 세포나 조직을 다시 재생해 원래대로 복구하지 못한다. 대신 상처 입은 부위를 물리적, 화학적 벽으로 둘러싸 '격리'함으로써 해충과 병원균이 건강한 내부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한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