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스페이스K 서울에서는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카우스(KAWS, 1974-)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X자 눈, 해골을 연상시키는 머리, 둥글고 매끈한 몸은 한 번쯤 보았을 법한 친숙한 캐릭터다. 오늘은 카우스가 누구인지, 그가 미술계 안팎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전시명 : 카우스 《친구, 그리고 이웃》
전시 기간 : 2026.07.23. ~ 12.27.
전시 장소 : 스페이스K 서울
카우스의 본명은 브라이언 도넬리(Brian Donnelly)로, 작가는 1990년대 뉴저지와 뉴욕의 거리 문화 속에서 그라피티와 광고로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회화와 조각을 비롯해 그래픽, 아트 토이, 상품 디자인, 패션, 공공미술 등으로 작업 영역을 확장하며 순수미술과 대중문화, 작품과 상품, 거리와 미술관의 경계를 넘나들어 왔다.
카우스의 작업은 미술관과 대중문화를 가로지르며 소비문화에 참여하는 동시에, 그것 자체를 문제 삼는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카우스의 초기 작업에서 이미 이러한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거리의 광고 이미지 위에 자신의 해골과 뼈, X자 눈 등의 기호를 덧그리는 방식으로 기존 이미지를 변형했다.
카우스의 해골과 교차된 뼈 모티프는 1996년경부터 등장했고, 이후 만화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작업에 끌어들이면서도 X자 눈과 함께 지속적으로 사용되었다. 이는 기존 이미지를 단순히 가져오는 차원을 넘어, 대중문화 속 익숙한 이미지를 자신의 시각언어로 다시 조직하는 일종의 ‘전유’ 전략으로 설명된다.
* 잠깐! 전유(appropriation)란?
: 이미 존재하는 이미지나 사물, 양식 등을 가져와 새로운 맥락에 배치함으로써 그 의미를 바꾸는 예술적 전략을 뜻한다. 단순히 기존 이미지를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이미지를 다른 방식으로 변형하고 재맥락화하면서 원본과 복제, 저작권과 소유, 대중문화와 예술의 경계를 질문하는 방식이다. 카우스 역시 광고와 만화 캐릭터의 친숙한 형상을 가져오되 X자 눈, 해골형 머리 같은 자신의 기호를 결합해 새로운 시각언어로 변형해왔다.
그의 캐릭터들은 보자마자 ‘카우스’로 바로 인식될 만큼, 즉각적으로 인지되는 동시대 시각 언어가 되었다. 카우스의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캐릭터가 단순히 친숙한 대중문화 이미지를 차용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랑과 우정, 외로움, 소외감 같은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을 특정 캐릭터를 통해 표현함으로써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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