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새로운 희망〉에서 루크는 오비완이 다스 베이더와 맞서는 모습을 본다. 아직 배울 것이 많은데 스승은 그 싸움에서 사라진다. 루크가 충분히 준비되었는지 확인하고 졸업시키는 절차는 없다. 함께 도망쳐 다음 수업을 받을 가능성이 갑자기 끊긴다.
오비완의 죽음은 루크에게 슬픔을 주면서 이야기의 조건도 바꾼다. 어려운 상황에서 대신 판단해 줄 어른이 곁에 없어진다. 그렇다고 가르침의 영향까지 바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루크는 이후에도 오비완의 목소리를 듣고 조언을 떠올린다. 스타워즈 공식 인물 자료
스승이 죽으면 제자가 성장한다는 설명은 익숙하다. 그러나 죽음과 성장은 자동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상실 때문에 무너질 수도 있고, 스승의 말을 더 절대적으로 따르게 될 수도 있다. 죽음이 실제로 무엇을 바꾸었는지는 다음에 제자가 하는 일을 보아야 알 수 있다.
스승 역할의 인물은 초보자보다 많은 것을 안다. 위험을 설명하고 기술을 가르치며, 실패했을 때 다시 시도할 방법을 제시한다. 관객도 주인공과 함께 세계의 규칙을 배운다. 그래서 스승은 인물의 조력자이면서 이야기를 이해하게 하는 안내자다.
이 유능함은 곧 구성의 난점이 된다. 스승이 모든 답을 알고 더 강하기까지 하다면 가장 어려운 문제도 스승이 해결하는 편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제자를 위험에 보내 놓고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필요하다. 죽음은 이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는 강한 수단이다.
스승의 죽음은 보호자를 제거하고 악당의 위력을 확인시키며 주인공의 행동 이유를 만들 수 있다. 여러 일을 한 번에 처리하기 때문에 자주 쓰인다. 하지만 편리한 장치일수록 그 인물의 삶이 제자를 자극하는 용도로만 줄어들 위험도 있다. 죽기 직전에만 좋은 사람으로 강조하면 기능이 먼저 보이기 쉽다.
스승에게도 자신이 끝내지 못한 일과 잘못 판단한 과거가 있을 수 있다. 제자를 가르치는 이유가 죄바카라감일 수도 있고, 자신과 다른 결말을 바라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목적이 제시되면 죽음은 제자의 사건이면서 스승 자신의 선택이 된다. 누군가의 성장을 위해 필요해서 죽는다는 인상을 줄일 수 있다.
살아 있는 스승에게는 질문하거나 반박할 수 있다. 죽은 스승의 말은 마지막 유언이나 지켜야 할 약속으로 굳어지기 쉽다. 제자는 새 상황이 생겨도 그 말을 다시 확인할 수 없다. 독립을 위해 스승을 떠나보냈는데 실제 판단은 과거의 한 문장에 묶일 수도 있다.
오비완은 죽은 뒤에도 루크에게 영향을 준다. 포스라는 설정 덕분에 조언을 건네는 일이 계속 가능하다. 따라서 그의 죽음을 모든 안내가 끊기는 장면이라고만 설명하면 정확하지 않다. 육체적으로 함께 행동하는 조력자는 사라지지만 정신적인 권위는 남는다.
〈제다이의 귀환〉에서 루크는 아버지를 죽이는 선택을 거부한다. 스승들에게 배운 것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베이더에게 남아 있는 가능성을 믿는다. 스승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과 모든 판단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결론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 아버지를 향한 그의 선택은 그 거리를 보여 준다. 스타워즈 공식 해설
이런 독립은 스승을 부정해야만 가능한 것도 아니다. 받은 가르침의 목적을 다른 방식으로 실현할 수 있다. 기술과 가치 가운데 무엇을 이어받고 어떤 판단은 바꿀지 나누는 것이다. 제자가 같은 말을 반복하는 순간보다 새로운 상황에서 다른 결정을 내리는 순간에 배움의 결과가 더 분명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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