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중해 폭식
지중해 음식을 먹으며 섣부른 언행을 자중해 본다
육지들 사이에 있는 바다 주변국가들의 음식들이 주목을 받은 것은 이름도 낭만적인 엔셀 키스와 마가렛 키스가 고안한 지중해 식단 덕분이 크다
가공되지 않은 곡물과 야채
적당량의 유제품과 생선
소량의 육고기
그리고 올리브 오일
지중해 전문식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마자 젊음 식당주인은 뱅쇼가 든 잔에 올리브 오일을 따른다
비중이 다른 두 액체가 층을 이루니 단숨에 마신다
지중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피타와 통밀 빵에 토마토 수프를 찍어 먹으니 스페인 근처까지 온 기분이다
작은 샐러드 볼에는 부드러운 치즈가 얹여져 있기에 리코타인줄 알았는데 두부란다 그곁에 렌틸콩과 잘게 썬 토마토가 벌써 입맛을 돋운다
내친김에 스페인의 가정식을 본격 맛보기로 한다
묵직하면서도 매콤한 토마토소스와 버물려진 야채 소스아래에 달큰하면서도 부드럽고 단백한 대구 필레가 놀라운 조화를 이루는 바칼라우를 오늘의 지중해 식단 주인공으로 맞이한다
늦은 저녁인데 몸에게 죄바카라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래전 배낭여행 때 스페인에서 먹은 빠에야와는 사뭇 다른 인상의 음식
건강한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지우는 지중해 식단에 매료된 저녁 식사였다
그때만큼은 식사를 하며 나눈 대화가 에스파냐어로 들린다
다음에는 그리스 모로코 이스라엘 이탈리아 가정식도 만나고 싶다
결국 먹는 게 남는 거라는 누구의 말을 빌지 않아도
오늘도 스스로 주문을 건다
지중해 식단으로 자극적인 식습관 자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