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이든 양력이든 이날은 즐거워라
미나리집 옆에는 칵테일바가 있고 그 옆에는 간판집이 있다
청춘들은 목적지가 없는지 상점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 가던 걸음을 멈추고 표정을 고친다
허름한 타일벽을 가진 가장 낡은 건물이 호감을 얻고 최신 건물에는 직원들의 몸짓만 신형이다
죽이 맞아야 죽이라도 얻어 먹지
시큼한 농담은 반복하면 새콤해진다
계절 끝에는 술이 있고 손이 있고 숨이 있다
광복절이라 윗입술에는 붉은 색 아랫입술에는 푸른 색을 바르고 나온 이는 나 밖에 없는 것 같다
모두들 속옷으로 입기로 은밀하게 약속했음을 오늘에서야 알고 슬프다
펩시콜라를 들고 다니며 마시는 외국인들은 눈치가 있는 관광객이 된다
빛이 비추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잔칫집이 분명하다
굳이 새롭지 않아도
전의 모습으로 돌려놓기만 해도
기쁜 것은 놀랍다
돌려놓지 못해 돌아버릴 것 같았던 어떤 시절에는 머리 위로 잘 정리해둔 공바카라들이 날아다녔다
돌아갈 것이 돌아가지 못한 것들을 죄다 돌이라고 부른다면 미래는 온통 돌밭이겠다
그것이 안타깝고 서글퍼 그 많던 돌잔치들이 사라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