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가 나아가는가는 로프가 하는 일이 아니다
동물이름의 태풍이 빗겨가자 식물이름의 태풍이 온다는 예보다
한층 뜨거워진 바다를 식히려면 태풍이 제격이다
흐트러진 자연의 균형을 맟추려면 혼돈은 불가피
외부의 강력한 개입이 절실한 시점
피하던 것을 반겨야하는 때도 있다
충분한 비와 적절한 바람이 필요하다
적당한 것을 모르는 태풍이지만 현재는 갈급한 조커
여름이 더운 건 당연한데 밤낮의 완급이 없다
말못할 속사정이 있겠지 하고 납득하기로 한다
하루에서 하루로 넘어가러면 잡아야할 로프가 있다
꼭 잡고 건너지 않으면 길을 잃거나 마음을 놓친다
옆의 로프가 굵고 단단해 보인다고 내 로프를 놓으면 안된다
타인의 로프는 잡을 수 없는 허상의 로프이다
나의 로프는 연속성을 지니며 차이를 보인다
겉으로는 동일해 보이나 같은 적은 한번도 없다
그저 파지하는 이의 그립법이 고집스러울 뿐이다
그런데 변화하라니 손금을 보고 손톱을 단장하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
악력이나 자세도 무관하지 않지만 쥐기 전의 상태를 다시 떠올려 보아야 한다
왜 로프를 잡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