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시소공작단 두번째 북토크 후기
두번째 북토크는 첫번째보다 강렬한 시간이었다
첫번째 북토크 직조가 찰나의 시선을 다루었다면
두번째 북토크 누룩은 지속의 시선을 이야기했다
작가가 시소에서 발을 구르자 독자는 하늘로 오른다
독자가 팔을 들고 만세를 부르자 작가는 엉덩이가 솟구쳐 오른다
이런 반복의 리듬은 이 북토크의 지나친 장점이다
한쪽의 들썩임만 허락치 않는 상호간의 부추김
다섯 편의 시를 돌아가며 낭송하고 그 사이를 헤엄치거나 날아가거나 드러눕는다
작가가 못 본 풍경을 독자는 유창하게 노래한다
한 편의 소설을 늘어놓고 평상인양 수박의 배를 가르고 하모니카를 같이 분다
정해진 시간이 야속하다
첫 장을 펼치고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다른 장르의 첫 장이 펼쳐지는 네버엔딩 북을 서희복 작가는 손수 디자인하고 무려 권당 네 시간에 걸쳐 만들었다고 한다
펼쳐놓으니 5미터 훌쩍 넘는 세상에서 가장 긴 바카라이 된다
오늘의 주제인 누룩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셈이다
제라늄으로 시작해 카키로 마무리하는
중간에 나의 졸시를 낭송하다가 눈물을 흘린 독자는 북토크의 지속 이유를 새삼 느끼게 했다
작가의 작품에 숨통이 있어서 독자가 그곳에 편히 머물 수 있다면 혹은 노닐 수 있다면 북토크가 서로의 가슴을 요동치게 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이다
우리는 오래 바라보는 것의 가치와
사소한 것들에 대한 인식에 대해 지난 한달간 쓴 시와 소설을 가지고 길게 이야기했다
공명은 깊었고 여운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다
지난 두번의 북토크가 시간과 시선에 집중했다면 다음은 마음으로 건너가보려고 한다
작가 둘은 마음에 관한 시와 소설을 7월 내내 지어내거나 구워 삶을 것이다
충분히 익을 무렵 세번째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너무 많이 오지 마시라
많은 독자들을 한꺼번에 안기에는 팔길이가 무지 짧은 작가들이기 때문이다
고소공포증이 있어도 오지 마시라
우리의 시소공작단은 독자들을 고작 시소 하나로 우주까지 올려드린다
그 흔한 안전벨트도 없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