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걸려온 전화
교육의 도시 덕산시! 그 중에서도 교육열이 가장 뜨거운 덕산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황금구! 그 곳에서 일으킨 신출내기 팀장이 불러일으킨 센세이션은 가히 짐작키 어려울 정도의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 곳 저 곳에서 백지수학의 이름이 거론 되었고, 옆구인 수사구와, 지선구에서 나한테 설명회 강사 초빙이 들어 올 정도였다.
현 원장은 일과 시간에는 카운터에서 일과 마친 후와 전에는 상담전화와 방문 상담을 소화해내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원장님! 이러다 쓰러지시겠어요~ 아무리 담당 선생님이 상담을 돕는 다곤 하지만 원장님 혼자 감당하시기 무리입니다. 상담선생님 한 분 뽑으시죠?"
혼자 너무 애쓰시는 게 안 쓰러워 조용한 틈을 빌어 넌지시 말을 꺼냈다.
"그래야겠지? 나도 나이를 먹었나봐~몇년 전까지만해도 새벽까지 술먹고 아침에 토하고 나와도 수업 거뜬히 다 쳐냈는데 말이야!"
예상과 달리 현 원장은 쇼파에 몸을 기대며 긍정적은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체력적으로 부대끼긴 부대꼈던 모양이다.
"네? 원장님도 현역강사로 뛴적이 있었던가요?"
"말이 그렇다는 거죠? 말이!이럴때 보면 사람 참 고지식 해요~~"
아침부터 걱정해줬더니 면박을 주는 현 원장이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밉지가 않았다. 사랑스러워 안아 주고 싶었다. 나도 모르게 현원장의 입술을 훔쳤다. 현원장은 놀라지 않고 나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뭐야? 백 강현! 이런 취향이었어? 욕하면 막 흥분되고 그런?"
현원장이 멋쩍게 나를 보고 웃었다.
"하! 하! 나도 모르게 그만. 지혜의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진짜 그 쪽 일 수도....크 크 크"
내속엔 내가 아닌 또 다른 내가 살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왜 그때 그 모습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워 보였을까? 내가 이제 지혜를 그만큼 사랑한다는 뜻이겠지?
위이이이잉 위이이이이잉
잠시의 휴식의 끝을 알리는 현 원장의 벨소리가 울렸다. 우리는 서로 아쉽다는 표저을 지으며 폰을 바라봤다. 근데 어딘가 낯이 익은 번호였다. 생각이 날 듯 말 듯 했다.
"여보세요~현지혜입니다~"
현원장이 전화를 받자 생각이났다.
'백이슬 선생님!'
"안녕하세요? 원장님. 저는 최강학원 본원에 근무했던 백이슬입니다."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받아서 대화내용은 고스란히 다 공유가 되었다.
"아! 네! 그런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무슨 일로?"
현 원장은 왜 내가 아니고 자기냐고? 눈으로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나도 모를 일이었다.
"아~네 다름아니라 저 최강학원 그만 두었거던요. 그만 둔진 한 달 정도 됐구요! 그만둔 이유는 저도 소문듣고 알게 되어서요. 지수학원이랑 최강원장 관계요!"
우리는 놀란 눈으로 서로를 쳐다 볼 뿐이었다.
"아! 그러셨군요!"
"네! 그래서 더러워서 때려쳤어요. 그리고 요즘 백지수학이 엄청 바쁘다는 소문도 들어서 혹시나 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구인광고 나기 전에 미리 선수쳐서 전화해봤습니다. 저 스카웃 하시라고요!"
백이슬 선생은 마치 우리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것처럼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주위 도청기를 찾는 시늉을 했다.
"어머! 이것도 인연인것 같은데 언제 한 번 뵐까요? 이슬샘~!"
현 원장은 어느새 차분하게 일처리 모드로 전환 되어있었다.
"쇠뿔도 단 김에 빼랬다고 지금 괜찮으시면 30분 내로 찾아 뵙겠습니다.원장님!"
백이슬 샘은 전화 부터 방문 약속까지 거침이없었다. 원래 이런 스타일의 선생님이었나 싶었지만 그 동안 나한테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우리에겐 큰 힘이 될 게 분명했다.
'딸랑 딸랑'
"안녕하세요! 원장님~~"
잠시 후 학원 출입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밝고 화사한 모습의 백이슬 선생님이 들어오셨는데, 학원이 한 층 더 밝아지는 느낌이었다. 서로의 예상대로 말이 잘 통했고 면접이랄 것도 없이 30분정도 서로 대화를 나눈 뒤 당장 오늘부터 카운터 선생님으로 일하시기로 계약서에 싸인을 했다. 참 사람 일이란 건 알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고민하고 결정하기 힘들어 했던 일이, 어떤 때는 정말 한 순간에 해결이 되어버리니 말이다.
백이슬 선생님은 유능한 경력자답게 모든 면에서 일처리가 깔끔했고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호감을 가지신 분이라 더 시너지효과를 냈다. 백이슬 선생님의 합류로 학원의 이미지는 한 층더 밝아졌고 다행히 현원장의 업무도 반으로 줄어 숨통이 틔였다.
그렇게 백지수학은 순항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무렵 다른 한 편에서 학부모님들 사이에는 백지수학에 대해 어두운 소문이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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