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여자
현 총장님, 아니 지혜 아버지와의 자리가 끝나고 지혜와 나는 밖으로 나와 조용한 공원을 산바카라했다. 아버님은 기분이 좋으신지, 너털 웃음을 거득 거득 지어 보이시면서 취기가 오르신다고 기분 좋게 먼저 방으로 들어가셨다.
"참 좋으신 분이셔! 지혜 아버님!"
아직도 아버님의 인자하신 미소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렇지 않았으면 엄마 돌아가시고 나 엄청 힘들었을 건데, 빈자리 티나지 않게 하시려고 아빠가 엄청 애쓰섰어! 그래서 그나마 이 정도로 바르게 자랄 수 있었어."
지혜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울먹이지는 않았는데 왠지 모를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아빠에 대한 감사함으로 눈물이 나는 듯 했다.
"그래. 이제 나한테 기대! 지혜야! 내가 작은 힘이지만 니 버팀목이 되어 줄게!"
나 보다 훨씬 강해 보이고 풍족해 보였던 지혜였는데, 요즘 따라 왜 이렇게 갸냘퍼 보이고, 여려 보이는 지 모를 일이었다. 지켜 주고 싶었고, 보살펴 주고 싶었다. 왠지 모르게 남자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게 있었다.
"호! 호! 오우~~백 강현! 이제 이 현 지혜의 남자 냄새가 좀 난다 말이야!"
갑자기 내 쪽으로 몸을 돌린 지혜가 만족한 얼굴로 나를 보며 미소 지었다.
"흠...내가 언제는 또 안 그런 적 있었나?"
괜스레 뻘쭘해졌다. 나는 왜 이런 멘트를 하면 낯이 간지러운 지 모를 일이었다. 아마도 타고 난 게 경상남도 산골 촌 놈이기 때문일 것이다.
"자...그럼...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학원 지키기에 나서 볼까? 백 팀장님."
현 원장이 갑작스럽게 목소리를 키우며 씩씩하게 말했다.
"네! 그럴까요? 원장님. 근처 카페로 가시죠?"
"네! 팀장님!"
근처 카페로 옮겨서 이야기한 결과 지혜와 나의 생각은 거의 비슷했다. 그래서 결론도 내리기 쉬웠다. 일단 카운터와 기본 상담은 현 원장이 맡기로 했고, 상담은 간단한 전화 상담만 가능하고, 방문 상담은 반드시 예약을 잡아서 그리고 심층 상담은 담당 선생님 시간을 확인 후 예약제로만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면 카운터 선생님이 빈자리는 해결 되었다.
다음, 부원장은 공석으로 두고 당분간 팀장 체제로 가기로 했고, 필요하면 고등부 팀장인 내가 팀장들 의견을 조율하는 것으로 했다. 부원장 수업은 지금 하는 것처럼 나누어 맡기로 했다. 그리고 같이 따라 나간 초등부 신입 선생님, 중등부 신입 선생님 1분의 자리도 각 팀에서 수업을 나누어 수업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선생님을 채용하는 것 보다는 일단 이 선 에서 처리하는 걸로 했다.
그리고, 다행히 같이 따라서 학원을 옮기겠다는 학생들은 그렇게 많지 않아서 학원 운영에 큰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정말 큰 문제는 소문이었다. 같이 따라 나간 학생들은 어쩔 수 없었지만, 있는 학생들과 들어오려고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퍼질 소문에 어떻게 대응 하느냐 가 문제였는데, 가만히 있는 것도 문제의 여지가 있었고, 그렇다고 먼저 설레발 치는 듯한 인상을 보이는 것도 문제였다.
일단 최 혁과, 안 유정이 학생들과 학부모 연락처를 다 가지고 있어서, 나가면서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틀림없이 어떻게든 연락을 취했을 것이다. 게 중에는 악의 적인 소문도 있었다. 실제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고 전화가 오는 학부모가 있어서 알게 된 사실이다.
먼저, 악의 적인 거짓 소문은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법적으로 단호하게 처리 할 수도 있다고 최 혁과 안 유정에게 문자를 보내기로 했다.
그나마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학원으로 연락을 주시는 분은 학원에 우호적인 분들이셔서 괜찮지만, 틀림없이 우리 학원을 안 좋게 보는 분들도 있어서, 그렇지 않아도 워낙 소문이 빠른 곳인 학원 가 에서, 안 좋은 소문 만큼, 그들에게 딱 좋은 먹잇감은 없었다. 그래서 거짓 소문은 거짓 소문을 낳고 마침내 눈덩이 처럼 불어 나 감당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학원에 포스트를 붙이기로 했다. 혹시라도 학원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을 듣거나, 기존에 알고 있었던 사항이랑 다른 소식을 듣게 된다면 반드시 담임 선생님이나, 학부모님을 통해 원장님께 사실 관계 확인을 반드시 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포스터였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모두 문자를 돌릴 까도 생각했지만, 괜히 내부 문제를 키우는 꼴이 되는 것이라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 하는 걸로 했다.
그리고 나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시간이 조금이야 걸리겠지만, 당연히 차별화 될 것이다. 사람이 다르고 그릇이 다르고, 실력이 다른데 당연히 차이는 금방 날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최 혁과 안 유정 그리고, 최 강이 젤 뼈저리게 후회하게 만들어 주는 일 일 것이다.
"자~~이쯤 하면 대바카라은 잘 마련 된 것 같지?"
현 원장이 어깨를 쭈~욱 펴며 몸을 풀었다.
"넵. 원장님. 잘 될 겁니다. 넙 신경 쓰지 마세요.."
"뭐야? 일 끝났는데 왜 아직 원장님 타령이야?"
지혜의 눈꼬리가 귀엽게 올라갔다.
"아....아니야! 미안! 아...아파!!!"
언제 손이 들어왔는지 지혜의 손이 내 팔뚝을 꼬집고 있었다.
"어머! 왜 이러세요? 남들이 보면 내가 때리기라도 한 줄 알겠네...호! 호!"
이럴 때 보면 정말 천상 장난기 많은 소녀에 불과한데.....여하튼 지혜는 알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여자임에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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