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업을 카드로 쪼개 맡기고 결과를 받는 구조
12장에서 AI를 팀으로 다룬다고 했다. 그런데 팀이 생기면 새 문제가 온다. 누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뭐가 끝났고 뭐가 남았는지를 어떻게 아나? 사람 팀도 이게 안 되면 엉망이 된다. 그래서 나는 오래된 도구 하나를 가져왔다. 칸반(kanban)이다.
칸반은 어려운 게 아니다. 할 일을 카드에 적어, 상태별 칸에 붙이는 판이다. 보통 세 칸이다.
할 일 (To Do)
하는 중 (In Progress)
끝남 (Done)
카드 하나가 작업 하나다. 일을 시작하면 카드를 '할 일'에서 '하는 중'으로 옮기고, 끝나면 '끝남'으로 옮긴다. 냉장고에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끝난 걸 떼서 옮기는 것과 똑같다. 이 단순한 판이, 여러 일을 동시에 굴릴 때 머릿속을 정리해준다.
나는 여러 프로젝트를, 여러 AI 역할에게, 동시에 시키고 있었다. 이걸 머릿속으로만 관리하니 반드시 뭔가를 놓쳤다. "이거 시켰던가? 저건 끝났나? 저 앱은 어디까지 했지?" 5장에서 서비스가 일주일째 죽은 걸 몰랐던 것과 같은 종류의 사고다. 사람의 기억은 여러 개를 동시에 못 붙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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