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업 먼저, 구조 먼저, 실행은 나중
AI로 만들다 보면 반드시 삽질한다. 잘못 고치고, 엉뚱한 걸 만들고, 멀쩡하던 걸 망가뜨린다. 이건 실력이 늘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중요한 건 삽질을 없애는 게 아니라 삽질을 관리하는 것 — 삽질해도 크게 안 다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이 장은 그런 습관 세 가지다.
가장 중요하고, 가장 지겹고, 가장 자주 사람들이 건너뛰는 것. 바꾸기 전에 백업.
나는 이걸 종교처럼 지킨다. 무언가를 고치기 전에, 원본을 통째로 복사해 안전한 곳에 둔다. AI에게 "이 파일 고쳐줘"라고 하기 전에 "고치기 전에 원본부터 백업해줘"를 먼저 시킨다. 이 습관이 나를 몇 번이나 구했는지 모른다. AI가 뭔가를 크게 망가뜨렸을 때, 백업이 있으면 그냥 되돌리면 끝이다. 백업이 없으면? 망가진 걸 붙들고 밤을 새운다.
핵심은 백업을 다른 자리에 두는 것이다(6장에서 말했다). 원본 옆에 두면 그 폴더째 사고 날 때 같이 죽는다. 나는 백업 전용 저장소를 따로 두고, 거기에만 쌓는다. 프로젝트 폴더 안에는 백업 찌꺼기를 안 남긴다. 그래야 프로젝트도 깨끗하고, 백업도 안전하다.
왜 이렇게까지 하냐면 — AI는 되돌리기 어려운 일도 시키면 순식간에 해버리기 때문이다. 파일을 지우거나, 대량으로 바꾸거나. 사람이라면 "이거 지워도 돼요?" 하고 한 번 물을 텐데, AI는 시키면 즉시 한다. 그 속도가 무기이자 위험이다. 백업은 그 위험에 대한 보험이다.
두 번째 습관. 큰일을 시작할 때, 바로 만들지 말고 전체 구조부터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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