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쓱가계부: 아이디어에서 서명된 설치 파일까지
앞 장들이 "넘어진 이야기"였다면, 이 장은 "끝까지 간 이야기"다. 쓱가계부는 내가 아이디어부터 정식 출시 패키지까지 완주한 앱이다. 그 과정을 순서대로 보여주려 한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굴러가는지, 비전공자의 눈높이에서.
아이디어는 단순했다. 카드를 쓰면 문자로 결제 알림이 온다. "○○커피 4,500원 승인." 이걸 매번 가계부에 옮겨 적는 게 귀찮았다. 그럼 문자를 자동으로 읽어서 날짜·금액·가맹점으로 정리해주면 되지 않나? 1장에서 말한 "내 불편에서 시작하라"의 전형이다. 사용자(나)가 바로 옆에 있으니 검증이 공짜였다.
처음부터 다 만들려 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 — 결제 문자를 정확히 읽어 쪼개는 것 — 에 집중했다. 통계, 그래프, 예산 관리 같은 건 다 미뤘다. 3장에서 말한 "어디까지"의 경계를 좁게 그은 것이다.
이 "문자를 읽어 쪼개는" 부분이 앱의 심장이었다. 그래서 여기에 공을 들였다. 온갖 카드사·은행의 문자 형식은 제각각이라, 어떤 문자가 와도 정확히 날짜·금액·가맹점을 뽑아내는지 반복해서 시험했다. 나는 이 정확도를 숫자로 관리했다 — "100개 문자 중 몇 개를 정확히 읽었나." 감으로 "잘 되는 것 같다"가 아니라, 측정 가능한 목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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