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화려함을 껐다

시켜서 만들었습니다. #8

byukkukk

— 다이어트 앱 반디핏: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가 지운 이야기


반디핏은 간헐적 단식을 돕는 다이어트 앱이다. '공복 시작' 버튼을 누르면 단식 시간이 흐르고, 몸의 상태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알려주고, 식사를 기록한다. 그 화면에는 '디디'라는 캐릭터가 산다. 앱의 얼굴이자 사용자의 단짝이다.

이 장은 그 디디를 두고 내가 벌인 일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디디를 아주 화려하게 살아 움직이게 만들었다가, 며칠 뒤 그 움직임을 전부 지웠다. 그리고 그게 옳은 결정이었다.



화려함의 유혹


처음 디디를 넣을 때, 나는 욕심이 났다. 그냥 그림 한 장으로 놔두기 아까웠다. "요즘 앱들은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잖아. 눈도 깜빡이고, 터치하면 반응하고." 그래서 나는 캐릭터를 진짜로 움직이게 만드는 정교한 애니메이션 시스템을 붙였다. 눈을 깜빡이고, 터치에 반응하고, 표정이 바뀌는. 기술적으로 그럴듯했고, 만들면서 재밌었다.

버전을 보면 내 마음이 보인다.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넣느라 여러 번 버전을 올렸다. 움직임을 다듬고, 표정을 추가하고, 반응을 정교하게. 나는 "앱을 더 좋게 만들고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무엇을 위해서?


며칠 뒤 냉정하게 다시 봤을 때,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 "이 움직임이, 이 앱의 목적에 도움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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