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지메이트: 비전공자가 감당한 "서버"라는 세계
지금까지는 내 폰이나 내 컴퓨터 안에서 도는 것들이었다. 이 장은 조금 다르다. 차지메이트는 다른 나라에 있는 서버에서, 그것도 두 곳에서 동시에 도는 서비스다. 비전공자가 "서버"라는 단어에 겁먹지 않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다.
차지메이트는 전기차 오너를 위한 서비스다. 특히 해외에서 충전소를 찾고 차 상태를 관리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 사용자가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었다. 여기서 첫 번째 벽이 나왔다.
먼저 비전공자를 위해 짚자. 내 앱이 내 폰 안에서만 돌면 서버가 필요 없다. 그런데 여러 사람이 같은 데이터를 공유하거나, 항상 켜져 있어야 하거나, 인터넷 어디서든 접속되어야 하면 — 누군가의 항상 켜진 컴퓨터가 필요하다. 그게 서버다. 내 집 컴퓨터를 24시간 켜둘 수도 있지만, 보통은 남의 데이터센터에 있는 컴퓨터 한 칸을 빌린다. 이걸 "클라우드 서버"라고 부른다.
즉 서버는 대단한 마법이 아니라, 인터넷 어딘가에 있는, 24시간 켜진 남의 컴퓨터 한 대다. 이 비유를 잡으면 겁이 반은 사라진다.
처음엔 서버 한 대로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사용자가 여러 나라에 있는데, 서버가 한 곳에만 있으면 멀리 있는 사용자는 느리다. 서울에 있는 서버에 지구 반대편에서 접속하면, 신호가 그 먼 거리를 왕복해야 하니까. 물리적 거리는 속도로 나타난다.
그래서 나는 서버를 두 곳에 뒀다. 한 지역 사용자를 위한 서버, 다른 지역 사용자를 위한 서버. 이걸 "이중 서버 운영"이라고 부르는데, 대단해 보이지만 원리는 단순하다. 가까운 데서 서비스하면 빠르다. 편의점을 동네마다 두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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