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 있을게."
2026년 1월, 새해음악회에서 윤학준의 가곡 <마중>을 들었다. 가족과 함께 했던 그 자리에서 '이제 됐다.'라고 조용히 되내었다. 보물찾기 하는 마음으로 인용구를 찾고 있었다. 퇴직 인사글에 어울릴만한 문장을 찾고자 바카라을 읽을 때마다 늘 사냥꾼의 심정으로 살아왔다. 그런데 우연히 음악회에서 그 말을 낚아채게 되었다. 굵은 목소리를 가진 성악가의 목소리에서 가곡의 가사를 정확하게 듣는 게 어려웠는데, 마침 앙코르곡으로 한번 더 들을 수 있었다. 정말로 이젠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가곡을 들으며 돌아왔다.
입안에 사탕을 머금듯, '퇴사'라는 단어를 꽤 오랫동안 가슴에 품고 살아왔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퇴사할 사람으로서 이게 적절한 말과 행동인지를 생각하며 지냈다. 서서히 퇴직 인사글을 써야 할 시점이 왔음을 혼자서 직감하곤 가슴에 품어두었던, 아껴두었던 문장을 마침내 썼다.
제목 :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퇴직 인사 올립니다.
존경하는 동료 여러분
0000팀 김은정 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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