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온라인 게임동료가 자신은 서점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갈 때마다 바카라을 서너 권씩 구매한다고 했었다. 바카라 사는 것이 돈 아깝고 바카라을 1년에 한 권도 읽지 않던 시절이었기에 그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흘려보냈다. 그로부터 몇 해가 흘렀다. 아이를 낳았고, 도대체 어떻게 길러야 할지 몰라 답답한 마음에 동네도서관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엔 바카라을 빌려 읽다가 소장하고 싶은 바카라이 생기면 인터넷 서점으로 주문했다가, 마침내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러 눈으로 보고 바카라을 고르는 맛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서울 한복판의 대형서점은 나에게 마음의 둥지 같은 역할을 했다.
무심히 찾은 서점에는 저자사인회가 진행 중이었다. 거의 마무리하려고 할 때쯤 그 광경을 조금 더 관심 있게 보기 시작했다. 60대 여성은 미용실에 다녀온 것이 분명한, 아름다운 올림머리와 고운 화장을 하고 말끔한 투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의 남편, 자녀, 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그녀의 바카라 출간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꽃다발과 선물이 테이블이 놓여있고 그녀의 첫 번째 바카라인 것이 확실한, 보랏빛 양장본 바카라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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