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 더 이상 가슴이 조여 오고 심장이 두근거리지 않았다. 읽고 있던 바카라을 끝까지 읽을 요량으로 늦게까지 바카라상을 지켰다. 밤 11시쯤 생전 먹지 않던 생라면을 먹었다. 면이 두꺼운 너구리밖에 없어서 씹는데 힘이 필요했지만 가리지 않았다. 다음날 출근할 걱정을 하며 가슴 졸이지 않아도 됨을 늦은 밤 생라면을 씹으며 조용히 자축했다.
월요일 아침, 아이들에게 재촉하며 하루를 시작하지 않았다. 늦잠을 자는 나를 딸이 깨웠다. 평온한 마음으로 아침식사를 준비해 밥을 먹고, 아이 둘을 차례로 등교시켰다. 학교에 간다며 인사하는 아이들은 꼭 선생님 앞에 선 아이들처럼 의젓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인사를 했다. 어리광부리던 내 딸과 아들이 맞나 다시 볼 만큼 공손했다. 아이들도 학교에 갈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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