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지 않는 삶, 5월 5일
며칠을 많이 잤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공휴일과 징검다리 휴일이 이어졌고, 내친김에 이번 주까지 휴가를 냈다.
처음엔 쉬는 줄 알았다.
그런데 몸은 쉬고 있었지만 마음은 계속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었다. 과거로, 미래로, 아직 오지 않은 평가일로, 이미 지나간 실패의 장면으로.
내게 가장 큰 이슈는 5월 28일 역량평가다.
다음 자리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그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작년 이맘때도 같은 평가를 앞두고 있었다. 시험 하루 전날 너무 힘들어서 우황청심원을 먹었고, 마음이라도 편해지고 싶었던 그 선택은 오히려 하루 종일 치르는 평가에서 나를 무겁게 만들었다.
결과는 탈락이었다.
그 뒤로도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나는 가지 않았다.
안 간 것이 아니라, 못 간 것에 가까웠다. 평가장면이 다시 떠올랐다. 일대일, 일 대 이로 마주 앉은 평가위원들의 얼굴. 고개를 갸우뚱하던 표정. 내가 준비한 말들이 머릿속에서 사라지던 순간. 그때 나는 그 표정을 이렇게 읽었다.
‘넌 떨어졌어.’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하나의 과제였고, 어쩌면 놀이처럼 통과해도 될 장면이었다.
그런데 나는 너무 심각했다. 마치 그 평가가 내 인생 전체를 판정하는 자리인 것처럼 굳어 있었다.
연휴 첫날, 나는 『붙잡지 않는 삶』을 들었다. 비몽사몽간에 오디오북을 듣고, 며칠 뒤 바카라으로 끝까지 읽었다. 머리에 또렷하게 남은 문장은 많지 않다. 그런데 이상하게 한 문장은 남았다.
생각과 감정은 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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