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아직도 흔들리지만, 나와 함께 살아간다
“손을 갈고리처럼 만들어서 상대의 팔꿈치에 딱 걸어야 돼요.”
“네!”
“앞으로 당기면 안 되고 아래로 당겨야죠.”
“네!”
“아래로 당겨야 한다고요.”
“네…”
주짓수를 배우기 전까지, 나는 내가 운동신경이 꽤 좋은 편이라고 믿었다. 어릴 때, 육상대회라던가 피구대회 같은 반 대항전이 있으면 언제나 주전 선수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짓수에서만큼은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다.
조금 전 코치와 스파링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스파링은 두 사람 모두 서서 시작하지만 서 있는 상태에서 할 수 있는 동작이 많지 않다. 한 명은 아래에서 다른 한 명은 위에서 서로를 제압하는 시도 중에 암바나 초크를 걸게 된다. 나의 경우 힘이 부족한 탓에 아래로 내려가기보단 위에서 하는 걸 선호한다. 그래서 요즘 상대를 아래로 내려가게 만드는 기술을 연습하고 있다. 한 달째 스파링에서 같은 기술을 시도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오늘도 내 동작은 여전히 엉성했다. 그런 내 움직임을 본 코치가 잘못된 부분을 알려 주었다. 직접 내게 시범하며 아래로 당긴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려 주었다. 한 달 내내 해준 설명이었다. 그의 설명은 친절했지만, 나는 멋쩍게 웃었다.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실력에 스스로 민망함을 느꼈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언젠가는 될 거라는 생각으로 시도와 멋쩍은 웃음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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