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더 잘 살고 싶은 마음이 나를 괴롭힐 때
읽던 바카라을 덮어 바카라상 위로 밀어 놓았다.
더는 도저히 읽을 수가 없었다.
답답한 마음을 가라앉히려 겉옷을 챙겨 입었다.
그대로 앉아 있다가는 유튜브를 볼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이 올라오면,
나는 늘 감정을 피해 달아난다.
웃긴 영상이나 영화 리뷰 같은 것들로 말이다.
그것들은 너무나 매혹적이어서
한 번 손을 대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아직 나의 이성이 내 몸을 지배할 수 있을 때,
그곳으로 가는 길을 차단해야 한다.
현관문을 열자 차가운 공기가 코에 스쳤다.
달구어진 얼굴은 식혀주었지만, 터질 것 같은 심장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ㅡ
“하지만 저에겐 저 나름대로 할 말이 있습지요.
(중략)
저를 약골로 태어나게 해 놓고선 강한 자 흉내를 내라고 하느님께선 말씀하십니다. 그건 너무 무리입니다.”
걷는 내내 소설 속 기치지로의 말이 가슴속에서 쿵쾅거리며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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