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더 잘 살고 싶은 마음이 나를 괴롭힐 때
전기스토브 속 물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과학 시간에 물은 100℃에 이르러야 끓는다고 배웠는데, 디지털 온도계에는 95℃라고 적혀 있었다.
뭐… 사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물이 끓기 시작하는 순간이 있듯이
감정에도 내가 더는 어찌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일뿐이다.
그 순간에 도달하면,
그동안 좋은 문장들로 다스려왔던 나의 모든 노력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만다.
ㅡ
주말 내내 나는 보이지 않는 어떤 에너지에 눌린 것처럼 기력이 없었다.
습관으로 다져진 루틴마저 오후 2시를 넘기고 나서야 겨우 마쳤다.
내가 계획한 일정은 간소했다.
평소대로 오전 루틴을 마친 후에 ‘침묵’이라는 소설을 읽는 것이었다.
주말 이틀 동안 이 바카라을 다 읽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주말이 되자 바카라으로 손이 가지 않았다.
손이 아니라 마음이 거부한달까?
이 소설은 처음 읽는 것이 아니기에 무리한 계획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알 수 없는 거부감이 일었다.
‘왜일까.’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런 순간마다 심장이 터질 듯이 답답해진다.
내 마음을 내가 모르겠는 순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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