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나는 왜 나로 살기가 어려웠을까
“윤진아, 일어나 봐. 아빠 지금 출근하는데 같이 배웅 가자”
이른 새벽 엄마가 날 깨웠다.
초등학생이었는지, 그보다 더 어렸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날은 인생에서 완전히 지워버리고 싶은 날이므로, 기억나지 않는 게 당연했다.
ㅡ
그날 아침에 엄마는 어떤 이유에선지 아빠를 회사 앞까지 데려다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같이 가자고 했다.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컸던 때였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같이 배웅하면 아빠가 좋아할 거라고 믿었다.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며 작은 이불을 하나 들고 뒷좌석에 가 누웠다.
체온으로 데워진 이불과 차가운 새벽 공기의 이질감이 잠을 더 부추겼다.
잠시 후, 아빠가 조수석 문을 열고 차 안으로 들어왔다.
"뭐 하는 거야! 그럴 거면 그냥 들어가 자던가, 창피하게. 회사 가면 사람들 다 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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