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고치는 습관

3부 나를 미워하는 대신 이해하는 일

by윤진

자꾸만 휴대폰으로 손이 가려고 했다.


몇 분이 남았는지 확인하고 싶은 욕구를 겨우 억눌렀다.


일어나자마자 베란다에 나와 멍하니 앉아 있는 루틴을 시작한 지 벌써 보름째다.


아직 습관으로 자리 잡지 못한 탓에 슬슬 지겨워지고 있었다.


처음엔 한 시간 하던 것을 40분으로 줄였는데도 지루함이 밀려왔다.


가만히 앉아 떠오르는 생각을 따라가고,

눈앞의 구름을 바라볼 뿐인데,

어째서 내가 느끼는 감정은

평온함이 아니라 지루함인지 영문을 모르겠다.


더 아리송한 건,

그 지루함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퇴근 후면 천근만근 하던 몸과 마음이

이 루틴을 시작한 이후로

저녁이 돼도 여유로워졌다.


타인의 사소한 무례함에 하루 종일 속상해하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툴툴 털어버릴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불안이라는 거대한 바다 위에 내 마음이 돛단배처럼 있었다면,

요즘은 단단한 땅 위에 서서 그 바다를 바라보는 기분이다.


파도는 여전히 치지만,

더 이상 내가 휩쓸려 가지는 않는다.


ㅡ

멍 때리기가 끝나면 텔레비전을 켜고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윤진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나를 이해하기 위해 쓰고, 다시 살아가기 위해 씁니다.

10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4화나를 대접하는 가이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