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그림처럼 나의 하루를 바라보기
대부분은, 잃어버려야 그 소중함을 마음 깊이 깨닫는다.
아파 몸져누워봐야 건강함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를 알게 되고,
곁에 있던 사람을 잃어봐야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감기로 코가 막혀봐야 자유롭게 숨 쉬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 알게 되듯 말이다.
일상도 마찬가지다. 무탈한 하루가 얼마나 기적인지는, 일상이 무너져 보면 안다. 누군가 “
요새 어떠세요?”라고 물을 때 "늘 똑같죠 뭐. 별일 없어요."라고 대답하는 게 얼마나 비범하고 복된 일이었는지를.
2022년 국가통계포털에 의하면, 매일 4천 건의 범죄가 일어나고, 교통사고로 하루 7.5명 이상 사망하고, 날마다 35명 넘는 사람이 자살한다. 이런 수치들을 보고 있으면, 별일 없이 하루가 흘러갔다는 사실이 새삼 아득하게 느껴진다.
2024년 7월, 시청역 부근에서 큰 교통사고가 일어나 시민 9명이 목숨을 잃은 일이 있었다. 당시 나는 두어 블록 떨어진 곳에서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대형 구급차가 급히 지나길래 '이 밤중에 뭔 일이래?' 하며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는데 다음날 뉴스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자주 지나던 길에서 벌어진 일이라, 타인의 죽음이 남일 같지 않았다. 깊은 충격과 우울감 속에서, 언젠가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가 한 말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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