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을 통과중이라면 끝까지 가라
안녕하세요. 김글리입니다.
이번 글은 지옥3 연재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마무리를 할까 고민하느라 조금 늦었습니다.
1.
원래 계획대로라면 8월 전에 이 연재는 마무리됐어야 했습니다.
사기사건을 겪은지도 3년이 지났고, 그에 대해 쓴 글만도 백편이 넘고 미발행 글도 수십편 됩니다.
그를 잘 정리해 상반기에 바카라으로 펴내자, 이게 제 계획이었습니다.
‘사기를 당했지만 결국 나는 이렇게 일어섰다’라는 내용을 담으려고 했죠.
하지만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더군요.
어서 끝내려는 저의 조급한 마음과 달리, 이야기는 계속 진행중입니다.
그도 그럴 게 저는 여전히 길을 통과하고 있거든요.
길을 감에 따라 제 내면도 계속 변화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2.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억지로 마무리 짓지 말고, 여기서 일단락하고 나머지는 좀 묵힌 뒤 쓰자.
아직 무르익지 않은 이야기들을 억지로 활자로 만들기보다 익을 시간을 주자.
시간이 지나야 더 잘 보이고, 제대로 익는 것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더불어 내가 왜 이 글을 쓰려고 했던 걸까?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사기사건이라는 최악의 경험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고, 무엇보다 고통에 빠진 제 자신을 구하고 싶은 게 컸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글이 잘 써지지 않더군요. 지금 와서 보면 또다른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말입니다.
‘봐요. 내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나는 이런 일을 겪고도 다시 일어선 사람입니다. 대단하지 않아요?’
자신을 구원하는 것도 필요했지만 어쩌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글로서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게 아닐까.
그러면 왜 그동안 쓰고 싶은 글을 쓰기 어려웠는지도 이해가 갑니다.
진짜 솔직하게 드러낼 수 없었던 거죠. 나약한 나를 드러낼 자신이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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