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사람이니까
"그와 우리는 같은 세상을 함께 걷고, 보고, 듣고, 느끼고, 이해하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2분 뒤면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우리 중 하나가 죽어 없어질 터였다. 그리하여 사람 하나가 사라질 것이고, 세상은 그만큼 누추해질 것이었다."
- 조지 오웰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 중에서
밖이 소란스럽다. 우리 집이 속한 건물 앞에 위치한 누군가 자신의 담벼락을 부수고, 새로 담을 쌓기로 한 모양이다. 원래 위치보다 땅을 더 차지하고픈 욕망은 불치병인가? 제위치보다 더 많이 차지해서 자신의 담을 쌓으려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소리가 담 너머 열린 창문으로 들어온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자니, 어두운 골목을 밝히는 가로등도 없애고, 전봇대도 철거하고 차가 들어오는 입구 막아둬서 좁은 길목으로 사고 난 적도 있다고 한다.
있는 자의 욕심이란 징글징글하다. 앞에 인용한 문장은 조지 오웰 에세이를 모은 <<나는 왜 쓰는가>> 중에서 '교수형'이라는 제목이 붙여진 글에서 발췌한 것이다. 어느 사형수가 교수대에 가면서 물 웅덩이를 보자 자신도 모르게 피하는 장면을 묘사하면서 저런 생각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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