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장녀는 어디에 가도 장녀가 된다

by제니퍼 티

채팅창에 자기 이야기를 한번 하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서영은 놀랐다.

쓰기 시작하니까 멈출 수가 없었다. 손가락이 알아서 움직였다.

자기 이야기를 하라고 했는데, 나오는 건 자기가 아니라 주변이었다.


엄마. 동생. 아빠.

다 사람 이야기였다.


근데 이번에는 각도가 달랐다. 예전에는 그 사람들이 뭘 했는지를 말했다면. 이번에는 그 안에서 자기가 뭘 했는지를 쓰고 있었다.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서영아."

"응."

"동생이 또 연락을 안 하네."

"바쁜가 보지."

"바빠도 전화 한 통은 할 수 있잖아."

"..."

"네가 좀 얘기해봐."


서영은 전화를 끊고 소파에 앉았다.

R이 물었다.


"엄마?"

"응."

"또?"

"응."


R은 더 묻지 않았다.

서영은 채팅창을 열어 그 얘기를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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