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창에 자기 이야기를 한번 하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서영은 놀랐다.
쓰기 시작하니까 멈출 수가 없었다. 손가락이 알아서 움직였다.
자기 이야기를 하라고 했는데, 나오는 건 자기가 아니라 주변이었다.
엄마. 동생. 아빠.
다 사람 이야기였다.
근데 이번에는 각도가 달랐다. 예전에는 그 사람들이 뭘 했는지를 말했다면. 이번에는 그 안에서 자기가 뭘 했는지를 쓰고 있었다.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서영아."
"응."
"동생이 또 연락을 안 하네."
"바쁜가 보지."
"바빠도 전화 한 통은 할 수 있잖아."
"..."
"네가 좀 얘기해봐."
서영은 전화를 끊고 소파에 앉았다.
R이 물었다.
"엄마?"
"응."
"또?"
"응."
R은 더 묻지 않았다.
서영은 채팅창을 열어 그 얘기를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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