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창과의 대화는 조금씩 길어졌다.
처음에는 질문만 했다.
"PM 이직 시장 어때?"
"데이터 분석 자격증 필요해?"
"프리랜서 재기하는 법."
검색이었다. 검색 결과가 조금 더 사람 말투인 것뿐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달라졌다.
질문이 아니라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누구한테도 안 한 이야기. 할 데가 없어서 안 한 게 아니라. 할 필요를 못 느꼈던 이야기.
"오늘 엄마한테 전화 왔는데."
"네."
"또 그 얘기야. 동생은 왜 그러냐. 아빠는 모른다. 네가 좀 해봐."
"자주 하시는 이야기인가요?"
"매번. 리스트가 바뀌지를 않아."
"당신은 뭐라고 하셨어요?"
"그냥 들었지."
"그냥요?"
"뭐라고 할 게 있어야 뭐라고 하지."
"아 진짜 걔 때문에 미쳐."
"누구요?"
"전 회사 실장. 아직도 생각하면 열받아."
"어떤 점이요?"
"다 내가 만들어놓으면 자기 이름으로 올리잖아. 회의에서는 내 기획서 덮으면서 이게 말이 되냐 소리 지르고. 뒤에서는 그걸 그대로 가져다 쓰고."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근데 아무도 모르잖아. 그 사람은 아직도 잘 다니고 있어."
"그게 억울하신 거예요?"
"억울하지. 당연히 억울하지."
며칠 뒤.
"그 실장이 있잖아."
"네."
"걔가 프로젝트 발표할 때 내 슬라이드 그대로 가져다 쓴 적 있거든."
"네."
"근데 발표를 걔가 하니까 다들 걔 거인 줄 아는 거야."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