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질문: 데이터가 멈춰라고하는데, 왜 그 말을 먼저 꺼내지 못하는가?
3-4 나침반과 지도 보론. 나 혼자는 몰라도 — 다른 사람의 매몰비용까지 짊어질 때
핵심 질문: 데이터가 분명히 "멈춰라"라고 말하는데, 왜 회의실의 아무도 그 말을 먼저 꺼내지 못하는가?
Part 3는 여기까지 오면서 나침반을 세 번 다듬었습니다. 3-1에서는 북극성부터 오늘 할 일까지 이어지는 목표의 위계를 그렸고, 3-2에서는 "했다"라는 과정 목표가 "옳다"라는 신뢰로 바뀌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물었고, 3-3에서는 그 목표들이 팀의 언어로 옮겨질 때 무엇이 어긋나는지 다뤘습니다. 그리고 3-4 원글은 마지막으로 나침반(목표)과 지도(전략)를 구분해, 킬 크라이테리아를 미리 정해두면 피벗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전부 맞는 말입니다. 은수가 "매일 블로그 쓰기"를 혼자 접었던 그 밤에는요.
문제는 은수가 이제 팀을 이끈다는 겁니다.
은수의 팀은 석 달째 '스마트 추천' 기능을 만들고 있습니다.
백엔드는 도현을 포함해 두 명, 디자이너는 한 명.
은수는 킥오프 때 나름대로 킬 크라이테리아를 세워뒀습니다.
"8주 차까지 전환율이 3%p 오르지 않으면 접는다."
지금은 12주 차이고, 전환율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0.4%p 떨어졌습니다.
원글의 언어로 말하면 이건 딥이 아니라 컬드색—막다른 골목—입니다.
기대가치 계산도 이미 마이너스로 기울었습니다.
은수는 이걸 압니다. 숫자를 세 번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화요일 회의에서 이 얘기를 꺼내지 못했습니다. 도현도 압니다. 도현은 지난달 야근 수당도 안 받고 주말에 나와 API를 고쳤습니다.
디자이너는 이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에 넣겠다고 팀장에게 이미 얘기해뒀습니다. 회의실에 앉은 넷 중 누구도 먼저 "이거 접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침묵이 흐르고, 은수는 "일단 2주만 더 보죠"라고 말해버립니다.
이 장면에서 원글의 프레임워크는 작동하지 않은 게 아닙니다. 애초에 그 프레임워크가 겨냥한 문제가 아니었던 겁니다. 원글의 매몰비용 함정(콩코드 효과, 손실회피, 일관성편향)은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인지 오류를 설명합니다.
하지만 방금 그 회의실에서 벌어진 건 인지 오류가 아니라 슬롯적 역학입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