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써서 옷 입고 나와! 맨날 입는 운동복 후줄근하게 걸치지 말고!”
“알겠어요^^”
금요일 저녁, 은마는 박하와 봄나들이 가기로 했다. 드문드문 새싹이 돋아나고, 꽃망울은 일제히 희망을 노래했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이 은마의 마음을 간지럽혔다. 그는 눈을 감고 봄기운을 만끽했다.
‘아, 날씨 좋다!’
박하는 외출하기 위해 잔뜩 멋을 부리는 중이었다. 평소보다 더 진하게 화장했다. 그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은마였다.
“여보세요?”
“저 집 앞에 도착했어요!”
“지금 나갈게!”
박하는 총총걸음으로 복도를 지났다. 건물 밖에서 기다리는 은마가 보였다. 출입문이 열리고,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안녕! 오래 기다렸어?”
“어, 아니요. 치마 입었네요!”
“응, 봄이잖아.”
‘와, 치마 짧다. 예쁘다!’
과연 그랬다. 박하는 누가 봐도 매력적이었다. 그녀는 흰 피부에 장밋빛 뺨,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를 지녔고, 전신에서 광채를 내뿜었다. 은마 역시 특별히 차려입고 나왔다. 그는 장신에 까무잡잡한 피부, 다부진 몸매의 소유자였다. 언뜻 보면 이국적인 외모였다.
“출발하자! 꽃놀이 고고씽~”
박하는 차 열쇠를 손에 쥔 채 미소 지었다. 은마는 조수석에 탔다. 그는 박하의 그간 연애 사연을 모두 알고 있었다.
“나, 댕댕과 잠깐 만났었어.”
“헉, 정말요?”
“허무해. 당분간 연애는 하고 싶지 않아.”
그녀는 9살 연하남과 하루를 사귀고, 얼마 지나지 않아 2살 연하남과 3일을 사귀고 또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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