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는 초록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노래하는 거 좋아해서, 코인 노래방 모임도 활동해.”
“와, 그런 곳도 있어요?”
“원래 다른 사람이 방장이었는데, 나한테 떠넘기고 본인은 탈퇴하더군. 근데, 거긴 나 제외하고 모두 남자야.”
“남탕이네요.”
“모임 어디를 가나 대체적으로 그래. 여자들은 본능적으로 낯선 사람 만나는 거 꺼려하잖아.”
“그렇긴 하죠.”
“여자들은 거의 모이지도 않아. 그럴 거면 모임에 왜 가입하는 거람? 여자들만 모이는 동호회가 있길래 가입했는데, 재미없어서 금방 탈퇴했어.”
“왜요? 여자들끼리 노는 것도 재밌는데.”
“연애 얘기 꺼냈더니, 싫어하더라고. 비혼주의가 많아.”
“아…….”
“연애 따로, 결혼 따로 아닌가? 연애가 반드시 결혼으로 이어지진 않던데. 아무튼, 남혐이 있어 보이더라고. 함께 사는 세상인데.”
“분위기 어색했겠어요. 언니, 그럼 요즘 만나는 남자는 있어요?”
“어, 관심 있는 상대가 한 명 있긴 해. 지켜보는 중.”
무더운 여름이었다. 금요일 저녁에 족발집에서 동호인들이 모였다. 참석자들 중 한 명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박하가 단체 대화방에서 물었다.
“난로 님, 언제 오세용?”
“죄송해요. 길이 막히네요. 얼른 갈게요, 먼저 먹고 계세요!”
이윽고, 지각생이 당도했다. 안경을 쓴 20대 남자였다. 한편, 박하의 입장에서 그의 첫인상은 별로였다.
“왜요? 늦어서요?”
“음, 키가 작고 통통해. 너, 내 취향 알잖아!”
“키 크고, 귀엽고, 어리고, 잘생긴 남자요?”
“빙고!”
초록이 쿡쿡 웃었다.
난로는 말수가 적고 무표정했다. 그가 밥상에서 깨작거리는 모습을 보고, 박하가 물었다.
“왜 안 먹어요? 맛있는데!”
“제가 매운 음식을 잘 못 먹어요.”
그들은 석식을 마치고, 인근 코인 노래방으로 이동했다.
“회원들 다 노래 잘해요?”
“No!”
초록의 질문에 박하가 단호히 대답했다. 과연,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다고 해서 반드시 노래를 잘하는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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