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

by슈히

단체 대화방에서 박하가 쫓겨나자, 영문을 모르는 소연은 의아했다.

“응? 박하 언니 왜 내보냄?”

그러자, 라니가 대꾸했다.

“그럴만하니까 추방당한 거지.”

“그게 무슨 소리야? 좀 알아듣게 얘기해 줄래?”

소연은 어안이 벙벙했다.

“너, 박하 언니랑 만난 적 있잖아. 뭐 들은 얘기 없어?”

“어, 갈래길 산바카라 한 번 가긴 했는데 그 후로 또 만난 적은 없어. 서로 연락처 교환도 안 했고.”

다른 회원도 궁금해했다.

“어라, 박하 쫓겨남? 왜?”

“XX오빠, 혹시 박하 언니 사랑했어요?”

라니가 농담으로 받아쳤다.

“아니, 그건 또 무슨 헛소리.”

소연은 이 상황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것들이 모의한 건 분명한데, 분위기가 수상해. 아무래도, 박하 언니에게 연락해 봐야겠어!’

그녀는 <2030 정상인 없는 방>에서 박하를 지목해 말을 걸었다.

“박하 언니!”

“네.”

소연의 부름에 박하는 즉각 응답했다.

“언니, 내가 모르는 무슨 사건이 있는 게 분명하죠?”

“아, 맞아요. 근데, 여기서 말하긴 좀 어려워요. 보는 눈들이 많으니까요.”

박하의 태도는 조심스러웠다.

“그럼, 우리 만날까요?”

“운영진 통해서 연락처 교환 후, 통화하는 건 어때요?”

개인 연락처를 단체 대화방에서 공유하는 것은 껄끄러운 일이었고, 모임 규정에도 어긋나는 행위였다. 그들은 먼저 연락처 교환에 대해 운영진의 허락을 맡았다.

운영진은 별도의 대화방을 개설했고, 박하와 소연은 그곳에서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 다소 번거로운 과정이었으나, 규정에 어긋나지 않게 안전히 소통하는 방법이었다.

“여보세요?”

“소연 씨, 나한테 먼저 연락해 줘서 고마워요. 반갑네요.”

기대하지 못한 타인의 배려를 박하는 소연에게서 느꼈다. 억울하게 추방당해 우울했던 감정이 눈처럼 녹아내렸다.

“박하 언니가 뭐 잘못한 게 있는 거예요? 지금 뭔가 촉이 와요!”

“잘못이라면, 스카와 잠깐 사귀었다가 뻥 차 버린 거? 휴, 내가 아깝죠.”

박하는 덤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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