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이용하며 무례한 사람들을 많이 관찰한다. 퇴근길에 탄 703번 버스에는 20대 젊은 연인들이 두 쌍 앉아 있었고, 나는 그들의 앞 좌석이었다. 여자들이 수다스러웠고, 남자들은 청자였다. 처음엔 곧 조용해지겠거니 하고 참았으나, 그녀들의 수다는 계속 이어졌다. 결국, 참지 못하고 말했다.
"너무 시끄러운데, 조용히 좀 해줄래요?"
그러자, 여자는 즉각 사과하며 정숙해졌다. 그런데, 좌측에 앉은 여자는 변함이 없었다. 내 요청을 못 들은 건지, 재잘재잘 떠들었다. 역시 그녀에게도 같은 당부의 말을 건넸고, 평화가 찾아왔다.
수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도중 남자 노인들이 603번 버스에 올랐다. 한 명은 내 좌측에 털푸덕 앉았다. 그런데, 내 가방을 엉덩이로 깔아뭉개버렸다.
"가방 치워 달라고 하지 그러셨어요? 가방에 파손되기 쉬운 물건이라도 들어 있었음 어쩔 뻔했어요?"
내가 말하자, 그는 언성을 높였다.
"그러게, 사람이 앉아야 할 자리에 짐을 왜 놔둬요?"
그는 오히려 나를 무례한 사람으로 치부했다. 기가 막혀서, 똑같이 대했다. 노인이 들고 온 계란 한 판은 바닥에 놓여있었다. 상식적으로 누구나 알겠지만, 계란은 깨지기 매우 쉬운 물체이다.
"아, 그러시구나? 그럼 제가 실수인 척하면서 발로 계란 밟으면, 상황이 참 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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