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는 반짝반짝 20대 시절을 회상했다. 7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하며, 결혼까지 약속한 그녀와 결국 헤어지고 말았다.
이별 후, 그는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 위해 자기 관리를 열심히 했다. 몸매를 가꾸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말끔히 차려입고, 향수를 뿌리는 등 외모에 나름 신경 썼다. 그러나, 외로운 그에게 선뜻 다가오는 이성은 아무도 없었다.
‘내가 매력이 없나?’
스카는 침울했다. 그에게는 이성을 만날 기회도 없었고, 어디서 어떻게 만나야 할지도 몰랐다. 그렇게 속절없이 3년이 흘렀다. 어느 날, 30대들의 모임에서 만난 박하는 스카가 이제껏 만난 어떤 이보다도 적극적인 여자였다.
“가볍게 2시간 산바카라하고, 맛집 가자!”
남이 이끄는 대로 수동적으로 따르기보다는 본인이 주체적으로 나서는 그녀를 보고, 스카는 멋있다고 생각했다.
‘처음 보는 유형이다. 저런 여자도 있구나.’
박하가 스카에게 연락처를 물었을 때, 스카는 설레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거 혹시?’
한편, 그녀는 러브에게도 번호를 물었다.
“러브, 너도 번호 저장해.”
‘아, 청신호는 아닌가.’
스카는 박하에게 커피를 권했다.
“누나, 에스프레소 맛 좀 볼래요?”
“커피는 써서 별로.”
박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래도요!”
“아, 알겠어. 그럼, 조금만.”
그녀는 코딱지만 한 커피잔을 들고 호로록 액체를 들이켰다.
“으악, 써!”
“쓴맛 가운데 단맛이 느껴지지 않아요?”
“퉤, 전혀!”
박하는 오만상을 찌푸렸고, 스카는 호탕하게 웃었다.
‘처음 만난 낯선 사람들과 이다지도 평화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니! 고맙게도, 모두 박하 누나 덕분이네. 앞으로 친하게 지내야지. 좋은 사람 같아!’
모임 해산 후, 박하로부터 연락이 왔다.
“스카, 내일 뭐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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